챗 GPT (언론인을 위한 AI답변 분석 )
AI 기술은 뉴스와 정보의 전달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있습니다. 챗GPT는 뉴스 생산자, 특히 언론인에게 매우 유용한 도구로 인식되고 있지만, 동시에 AI가 제공하는 답변의 신뢰성, 제한, 편향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언론인의 입장에서는 AI가 생성하는 정보가 얼마나 검증 가능한가, 그리고 특정 이슈에 대해 답변을 회피하거나 제한할 경우 이것이 ‘검열’에 해당하는가에 대해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챗GPT의 회피 또는 제한 응답의 배경을 분석하고, OpenAI의 윤리적 공약과 기술 설계를 기반으로 언론인이 AI를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봅니다.
1. 검열: AI 답변 제한과 표현의 자유 사이
챗GPT를 이용하다 보면 정치, 종교, 사회적 논란이 많은 주제에서 AI가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거나 “정보를 제공해드릴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언론인 입장에서는 이는 중요한 기사 작성의 단서가 될 수 있는 정보를 차단당하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AI 검열’이라는 의심을 가지게 됩니다. 실제로 언론인의 업무 특성상 다양한 관점을 확보하고, 민감한 이슈에 대한 분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제한적 응답은 저널리즘 수행에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회피형 응답은 단순한 은폐나 검열의 결과가 아닙니다. 이는 OpenAI가 설정한 글로벌 콘텐츠 정책에 따라, 인공지능이 부정확하거나 위험할 수 있는 정보를 생성하지 않도록 설계된 구조의 일부입니다. 예를 들어, 전쟁, 테러, 선거 개입, 음모론 등은 실제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이슈로, AI가 잘못된 방향으로 답변을 생성할 경우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AI는 이러한 주제에 대해 ‘의도적으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합니다. GPT는 다양한 언어, 문화, 정치 체계를 가진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표현의 자유’를 기준으로 삼기에는 너무 다양한 기준이 존재합니다. 미국의 기준, 한국의 기준, 중동 국가의 기준은 모두 다르며,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보편적 표현의 자유를 AI에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AI는 최소한의 공통 분모로 작동하기 위해 중립적인 응답 또는 회피 응답을 선택합니다. 이는 실질적으로는 검열이 아닌 ‘글로벌 윤리 기준’에 부합하려는 노력입니다.
2. 공약: OpenAI의 윤리적 설계와 안전한 정보 생성
챗GPT가 따르고 있는 답변 구조는 단순한 기술 기반이 아니라, OpenAI가 제시한 명확한 공약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이 공약에는 '해로운 콘텐츠 생성 금지', '정치적 중립 유지', '과학적 검증 기반',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 '의료/법률 등 전문분야 자문 제한'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공약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실제 모델이 작동하는 데 있어 명확한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하며, 각 상황에 따라 AI가 특정 주제에 대해 답변을 조절하게 만드는 기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언론인이 “어떤 정치인이 부패 혐의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경우, GPT는 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피하거나 “그 문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또는 “확인된 정보만을 기반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라고 응답합니다. 이는 AI가 실시간 검증 능력이 없으며, 특정 인물에 대한 평가를 내릴 경우 명예훼손이나 허위 정보 유포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OpenAI의 공약에 따라 자율적으로 제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제한은 언론인에게 좌절감을 줄 수 있지만, GPT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도움이 되는 보조 도구’일 뿐, 사실을 입증하거나, 윤리적 판단을 대신해주는 도구가 아닙니다. 따라서 언론인은 이 공약을 오히려 AI의 기능적 경계로 이해하고, 그 경계 내에서 질문을 조율하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논란이 있었던 정치 이슈 사례를 알려줘”와 같은 질문은 허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언론인이 AI와의 상호작용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적 질문 설계의 예시입니다. 결국 공약은 AI가 ‘무책임한 정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입니다. 이를 검열로 오해하는 것은 AI가 왜 그렇게 설계되었는지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오히려 이러한 기준 덕분에 AI는 다양한 국가와 상황에서도 일관성 있는 응답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3. GPT: 언론 보도에서의 AI 활용 전략
AI는 언론인에게 새로운 보조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이 큽니다. 특히 챗GPT는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기사 초안 생성, 복잡한 주제의 요약, 검색어 중심 키워드 생성, 특정 개념 설명, 기사 제목 제안, 인터뷰 질문 구성 등. GPT는 많은 양의 정보를 정리하고 구조화하는 데 강점을 가지므로, 초보 기자나 현업에 바쁜 기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GPT가 제공하는 정보는 항상 ‘정확하다’고 전제할 수 없습니다. GPT는 인터넷에 존재하는 정보를 학습한 모델로서, 실제 출처나 최신성에 대해 제한적입니다. 특히 시사 뉴스, 속보, 통계, 여론조사 결과 등 실시간 업데이트가 중요한 콘텐츠의 경우 GPT는 정보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는 GPT가 2023년까지의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으며, 현재 시점의 최신 사건에 대해 학습하거나 업데이트된 데이터 기반으로 응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언론인은 GPT를 단순한 정보 제공자가 아니라, ‘참고용 아이디어 생성기’ 또는 ‘개념 설명 도우미’ 정도로 인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복잡한 경제 이슈에 대해 GPT에게 개념 정리를 요청하거나, 기사의 문장 흐름을 자연스럽게 바꾸기 위해 GPT의 재구성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구체적인 통계 수치, 인용문, 정확한 사실 확인에는 반드시 인간의 판단과 크로스체크가 필요합니다. GPT 활용의 또 다른 전략은 ‘질문 재설계’입니다. 언론인은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질문을 좀 더 구체적이고 안전한 형태로 변형할 수 있어야 하며, AI의 알고리즘이 허용하는 질문 구조를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2022년 대통령 선거 부정 의혹에 대해 알려줘”라는 질문보다는 “2022년 대선과 관련된 주요 논란 사례를 요약해줘”라는 식의 표현이 더 많은 정보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는 언론인이 AI와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핵심 기술이 됩니다.
챗GPT는 언론인에게 정보 수집, 기사 작성 보조, 자료 정리, 개념 설명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강력한 지원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AI가 작동하는 원리, 윤리적 공약, 설계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오히려 부정확한 정보에 의존하거나 회피 응답을 검열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언론인은 AI의 경계를 정확히 인식하고, AI를 통해 보완 가능한 정보와 인간이 반드시 개입해야 하는 영역을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GPT는 '기자의 대체자'가 아니라 '기자의 도우미'입니다. AI와 협업을 잘하는 언론인이야말로, 앞으로의 저널리즘 패러다임을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