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Chat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실무에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보고서 초안 작성, 회의 요약 정리, 이메일 작성, 시장조사 분석 등 다양한 업무에서 AI가 실질적인 도구로 활용되고 있죠. 그러나 AI를 맹신하거나 검토 없이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AI가 만들어낸 '그럴듯한 거짓말'은 직장인을 속이고, 나아가 회사의 신뢰도와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직장인이 AI를 사용할 때 자주 겪는 허위정보 생성, 구조적 오류, 그리고 AI 사용 시 반드시 알아야 할 유의사항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1. 챗GPT의 보고서 작성 기능과 현실
ChatGPT의 가장 큰 강점은 ‘속도’와 ‘유창성’입니다. 불과 몇 초 만에 구조적이고 논리적인 문장을 생성해주는 이 기능은 바쁜 직장인들에게 매우 매력적입니다. 특히 보고서 초안이나 요약 자료를 급히 준비해야 할 때, "2024년 마케팅 트렌드 정리해줘", "국내외 경쟁사 비교 보고서 작성해줘"와 같은 간단한 프롬프트만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뽑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AI의 편리함이 때때로 치명적인 착오를 유발한다는 점입니다. AI는 문법적 완성도는 높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사실관계는 언제나 정확하지 않습니다. GPT 모델은 인터넷상의 문서를 기반으로 학습했기 때문에, 허위 정보, 루머, 잘못된 인용까지 그대로 답변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제 존재하지 않는 학회나 논문명을 인용하는 경우가 있으며, 특정 회사의 실적이나 정책을 임의로 조작해 서술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문서 자체는 전문가가 쓴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출처 없는 조합일 뿐이죠.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AI 생성 콘텐츠가 겉보기에 너무 ‘그럴듯하다’는 점입니다. 말투가 유려하고 형식이 맞기 때문에, 사용자는 내용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그대로 제출하거나, 상사 역시 오류를 눈치채지 못한 채 승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PPT 보고서, 마케팅 전략서, 신규사업 제안서 같은 문서는 짧은 시간 내에 시각적 완성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그대로 활용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단 한 줄의 허위 정보, 존재하지 않는 통계나 인물 인용이 들어갈 경우, 그 문서는 기업의 대외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내부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오해를 유발하고, 잘못된 정보가 임원 회의나 투자자 미팅에서 사용될 경우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AI를 통해 작성된 문서는 반드시 사람의 눈으로 검토하고, 주요 인용 및 수치는 반드시 2차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2. AI 오류가 발생하는 구조적 원인
AI가 실수 없이 정답만을 말해줄 거라는 기대는 환상에 가깝습니다. 특히 ChatGPT처럼 대형 언어모델은 '정확성'보다는 '언어적 자연스러움'에 최적화되어 있어, 필연적으로 오류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우선 이 모델들은 문장의 의미보다는, 특정 문맥에서 어떤 단어가 올 확률이 높은지를 계산해 문장을 이어갑니다. 즉, 말의 내용이 아니라 말의 ‘모양’을 학습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사실이 아닌 문장도, 사람들이 자주 쓰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AI는 그것을 가장 타당한 답변으로 판단하고 생성합니다. 예를 들어, "2025년 상반기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알려줘"라는 질문에, AI는 해당 시점에 대한 실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기업과 수치를 조합해 그럴듯한 답을 생성합니다. 이 답은 그저 이전 데이터와 자주 언급된 트렌드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허구일 뿐이며, 실시간 정보 업데이트 기능이 없는 AI 특성상 틀린 정보가 포함되기 쉽습니다. 두 번째로 문제는 학습 데이터의 편향성과 정체 시점입니다. GPT는 특정 시점까지 공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되기 때문에, 최근의 제도 변경, 정책 발표, 경제 지표 변동 등은 반영되지 않습니다. 보고서에서 "2024년 7월 발표된 정부 지원 정책에 따라…"라는 식으로 서술하는 경우,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내용을 기반으로 잘못된 보고서를 생성할 위험이 큽니다. 또한 AI는 ‘모른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잘 모를 경우 말을 아끼거나 확인을 요구하지만, AI는 대부분 질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응답을 만들어내려는 특성이 있습니다. 특히 요청된 문장이 긴 경우, 그럴듯한 단락을 만들어 문서 전체를 채우려고 하기 때문에,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문단이 아무렇지 않게 들어가기도 합니다. 이처럼 AI가 만들어내는 오류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구조적 특징에서 기인한 문제입니다. 직장인은 이러한 구조를 이해하고,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기보다 항상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3. 직장인이 AI 사용 시 주의할 점
AI를 잘 활용하는 직장인은 단순히 ‘빠르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판단하고 ‘책임 있게’ 검토하는 사람입니다. ChatGPT와 같은 AI를 실무에 도입할 때, 아래와 같은 주의사항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첫째, AI의 답변은 '초안'일 뿐입니다. 절대로 최종 보고서나 공식 문서로 활용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공공기관, 금융사, 의료기관, 법률 관련 업종의 보고서는 작은 오류 하나도 큰 법적/도덕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 검토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둘째, AI가 인용한 수치나 자료의 출처는 무조건 확인해야 합니다. ChatGPT가 만들어낸 통계는 대부분 학습된 패턴에 기반한 것이며, 진짜 출처가 존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23년 기준 국내 스타트업 창업률은 8.4%"라는 식의 수치는 마치 실제 통계처럼 보이지만, 확인해 보면 그런 보고서는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회사 내부 문서 스타일과 용어를 일관성 있게 유지해야 합니다. AI는 일반적인 문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회사의 보고서 양식이나 브랜드 언어와 어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수적인 금융사에서 캐주얼한 AI 문체가 들어간 문서는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넷째, AI 사용 이력을 투명하게 기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조직 내에서 “이 문서는 AI로 작성된 초안이며, 검토자 확인을 거쳤음”이라는 메모를 남기는 것도 좋습니다. 이는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오류에 대한 사전 예방 효과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직장인은 AI 활용 능력뿐 아니라 데이터 해석력, 정보 비판력, 도구 활용에 대한 균형 있는 감각을 가져야 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AI 도구가 실무에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빠르게 쓰는 능력’보다는 ‘검증하고 책임지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직장인의 시간을 절약하고, 문서 작성의 부담을 줄여주는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그 도구가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며, 때로는 허위 정보나 허구의 인용이 포함된 ‘그럴듯한 거짓말’일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직장인은 AI의 본질과 구조를 이해하고, 올바른 사용 습관을 갖추어야 실수를 줄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오늘도 AI를 사용하셨다면, 한 번 더 확인해보는 습관을 가지세요. 그것이 신뢰받는 전문가의 시작입니다.